익명 사용자 2020. 3. 10. 06:31

05시 29분 시작

 

*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접속했다. 글로 지금의 기억들, 생각들을 남기고 싶었다. 

 

* 간단한 지금 상황을 적어보자면, 코로나 19 ( 우한폐렴 ) 가 많이 퍼진 상황이다 대한민국내부에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전염성도 높고 사망자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는 휴교를 하고 회사들은 자택근무를 하는 회사도 있고 자영업자들은 많이들 힘들어 한다. 나는 지금 저번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퇴사 이후로 전공 공부도 하고, 쉬기도 하고, 그냥 한량처럼 쉬고 있는 중이다. 이글을 쓰는 시간도 새벽으로 평소라면 자고 있을 시간이다. 오늘은 몸이 별로 였다. 화장실도 많이 왔다갔다하고, 열도 나는것 같고 위에서 말한 지금 상황때문인지 이글을 누군가 그리고 미래의 내가 보고있다면 코로나 19에 걸렸나 하는 생각을 할수도 있지만 그건아니고 그냥 배탈났다. 저녁을 너무 거하게 먹었다 ㅎㅎ 그러다가 잠자는 타이밍을 놓쳤고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고, 그러던 중 한 영상을 보았다. 

 

 

* https://www.youtube.com/watch?v=aYKpua1lkXM(해당영상링크)

위의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서로에게 칭찬하는 투표를 하는 와중에 김영철님이 득표를 하셨고, 표에 적힌 코멘트 '빛을 내기 시작' 를 들었고, 감정이 올라와서 울고 다같이 눈물바다가되는 그런 영상이다 

 

* 눈물이라는 주제로 영상을 보면서 나도 눈물이 나기 시작해서 새벽에 딱 맞는 영상인것 같았다. 그러면서 과거가 생각나기도 했다. 나는 가면갈수록 과거를 먹으면서 사는것 같다. 가면갈수록 사는게 재미가 없어져서일까? 아니면 삶에서 의미를 찾기가 힘들어서 일까? 무엇때문인지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과거를 추억하는것이 나의 감정을 많이 치료해준다. 

 

 

( ! 주의 !  - 앞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시간이 지난 이야기로 기억에 의존하여 일부 사실과는 다를수 있고, 기억 보정이 작동했을수도 있음 )

* "괜찮아? 무슨일 있어?"  에피소드

군대에서 있던 일이다 이병때는 아니었던것 같다. 아마 갓 일병이 되었을때이거나 그 근방인것 같다. 

내가 왜 걷고 있었는지 어디서 출발하여서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않고 감정이 기억이 남는데 조금 우울한 감정이었고, 그 우울함에 힘들던 시기 였던것 같다. 나는 종종 혼자있거나 외부와 나를 차단하고 싶을때 다른것들을 생각하지않고 나의 감정을 표정에 그대로 표출하는 편이다. 살아가면서 너무나도 많은 가면(가짜 감정)을 쓰고 살아가는데 나의 우울함을 가끔은 그 가면으로 숨기고 싶지 않고 숨길 수 없을 만큼 커질때가 있다.

그렇게 나는 건물의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고 있었고 막 계단을 다 올라가서 방충망 입구를 지나서 건물 2층 바로 첫 입구였던 간이 코인노래방 (부스 3~4개) 입구를 지나고 있었다. 그때 나의 아버지 군번이었던 선임이 나의 앞에서 내가 방금 들어온 입구로 나가려고 생활복을 입고, 실내화를 터덕터덕 소리내며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걸어오는 중이었다.

나는 그때 그 선임분을 먼저 발견하지 못했던것 같다. 그리고 선임분이 먼저 말을 걸었다 '어 ~~ XX이 어디가? ~ 생활관가?' 그러자 나는 '예, 이제 막 들어가려고합니다' 그러자 내 목소리가 가볍거나 즐거운 목소리가 아니었는지, 아니면 무엇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감정(상태)를 읽은듯 '왜그래 무슨일 있어?' 라고 물어보았다. 나는 그 선임에게 나의 감정을 들킨것에 놀란것이었는지 나에게 안부를 물어보는것에 감사한것인지 모를 감정들이 동시에 몰려왔고, 곧장 당황해서 답변을 잘하지 못했고, 그 선임분은 가던길이 흡연장이었는지 PX였는지는 기억이 나지않지만 나와 어깨동무?(손잡기?)를 하고 나를 뒤로 돌려 같이 가려고 했다.

아마 나의 상태를 살펴보고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를 하려고 하려던 참이었던것 같다. 나에게 질문을 몇가지 하면서 계단의 3분의 1을 같이 내려갔을때 나는 괜히 휴식(개인정비)하는 (아빠 군번의)선임의 시간을 뺏기가 싫었고, 괜찮은 척을 하면서 아무일 없다는 듯이 둘러대며 선임을 마저 가던길로 보내드리고, 다시 내가 가던 2층 복도로 들어섰다.

그렇게 보내고 나서부터 감정이 더 복잡해지기 시작했고, 그냥 지나가는 말일수도 있고, 그 선임분의 성격이나 나와의 관계상 나를 잘 챙겨주려고 했을수도 있는 그 사소한 행동과 말이 고맙다는 생각도 들기 시작하면서 눈물이 나려고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좀더 혼란한 상태로 다시 걷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나의 맞선임(분대장)이 다시 나의 앞에서 가볍게 뛰어가듯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 이 분도 PX나 흡연장으로 가려던 참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맞선임과 마주쳤고, 분대장도 나와 가볍게 인사를하면서 지나가려는 목적으로 뛰던 속도를 조금 늦추면서 말을 걸어오면서 나의 얼굴을 표정이 식별가능할만큼 가까워졌을때 보았고, 나의 감정(상태)를 읽은것인지 그 사람도 '괜찮아? 무슨일 있어" 라고 나에게 안부를 물으면서 나의 팔부분에 손을 올렸는데 나는 그 말을 듣고 참고있던 감정들이 터지면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때의 감정만큼은 확실한데, 나를 생각해주는 그리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고맙기도하고, 삶에 의미가 생긴것같은 생각이 들어서 안도하는 감정이었다. 내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자 그 맞선임분은 갑자기 당황하면서 '왜 울어?(당황) 뭔 일 이야?! 왜그래 ???(당황)"라는 말들을 반복해서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마워서'라는 말을 하면서 서있는 상태로 조요히 계속 울기 시작했다. 그 선임은 가던길을 가지 못하고 나의 손을 잡고 다시 뒤돌아서 본인(선임)의 생활관으로 가기 시작했고, 생활관에 들어가 나를 눕히더니 팔배게를 해주고 별말없이 같이 누워있었다. 지금생각해보면 그때는 나에게 안정감을 주기위해 그랬고 그것이 성공적인 판단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좀지나자 안정감이 돌아온 나는 눈물이 멈추었고, 선임은 나에게 다시 괜찮은건지 물어보았고, 나는 '그냥 괜찮은건지 안부를 물어준것이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 는 말을 하였다. 그렇게 잠시간 같이 일상의 대화를 가볍게하기도 하고, 그냥 말없이도 있고 그렇게 좀더 안정의 시간을 같이 지내고나서 내가 이만 가본다고 하면서 그 선임의 생활관을 나왔다. 

 

* 누구나 감정적으로 힘들어질때가 있고, 무너지기 직정의 상황을 마주치기도한다. 그 당시 나는 감정적 힘들던 시기였고, 군대라는 환경때문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스트레스가 꾸준히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이 누적되면서 곪아가고 있던 시기였는데 마침 그때, 나의 상태를 알아보고 나에게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이있다는 사실에 안정감을 느꼈다. 가끔 힘들때 이러한 지나가는 말들은 그 가벼운 말로도 사람의 감정을 치유해주는 효과가 있고, 굉장한 힘이 있다. 

 

* 에피소드를 적고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 바로 글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머리속을 정리하던 와중에 한가지 영상이 한개 더 생각나서 첨부하는것으로 마무리 하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CCOiR-9U8(허지웅 유재석 미담)

이 글을 쓰고있는 나도, 이 글을 보고있는 누군가 모두 오늘하루 잘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어라 내일은 오늘의 힘든 감정이 조금더 편안해질수 있고, 부모나 친구 혹은 지인들중 누군가 오늘 당신을 만났다면 당신을 염려하고 위로해주었을것이다. 원래 세상사는거 힘든거야 그래도 나쁜생각 하는것 보다 오늘하루 더 참아보자 모두 화이팅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늘하루 누군가에게 힘을 줄수있는 말 한마디 하거나 힘을 줄수있는 메시지(톡)남겨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오늘은 꽤 길었던 에피소드 낙서 끝